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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00 + AF-S 18-70mm F3.5-4.5G 렌즈를 구입하여 희희낙락 하던 어느날의 이야기.

당시는 D80티저 광고가 막 나오기 시작했던 때라 각종 커뮤니티의 D200사용자들까지 술렁이던 시절이었다. 사실 D80티저 광고에 기무라 타쿠야가 나왔으면 난 D200못샀을지도.-_-

D200만 해도 니콘 사용자들 사이에선 하극상 바디 소리를 들으며 D2Xs의 각종 기능들이 혼합된 가격대 성능비 최고의 바디로 손꼽히고 있는터라, D80에 대한 소식이 나오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관심이 폭주되던 때에, 어느 사이트에서 유출되었다는 D80스펙이 눈길을 끄는데, "D80에서는 MF측광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니콘의 최고 강점은 전통있는 F마운트라고 생각한다. 수십년간 국내 수동카메라 시장을 평정하다시피 한 니콘덕에 수많은 니콘 수동렌즈들이 장롱속에 잠자고 있고 매물로 나오는 가격도 같은 스펙의 AF렌즈에 비해 눈물나게 저렴한 덕에, 내가 DSLR을 사게되면 반드시 MF렌즈가 작동되는 카메라를 사겠다 다짐하고 있었기 때문에, D80의 스펙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했다. 고로 질렀다-_ㅠ

AF-S 18-70mm F3.5-4.5G렌즈는 난생 처음 써보는 AF-S렌즈. 그 조용함은 감동적이다.
이전에 F801s를 쓰던사람들은 반드시 공감한다.
Nikon F801s는 칼같은 셔터음과 기어를 갈아먹는듯한 렌즈 구동음으로 유명하다. 물론 1/8000셔터속도의 환상적인 연사라던가 하는 자랑거리도 있지만서도. 왠만한 영화 셔터소리는 다 F801이라는 루머도 돌지 않던가. 게다가 특유의 렌즈구동음은 절대로 도촬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도덕적 장치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북한은 핵무기가 있고 우리는 지름신이 있으니, 망원이 갖고싶었다. 예전에 쓰던 수동 광각렌즈는 MF Ai-s 28mm F3.5E. AF-S 18-70mm를 35mm로 환산하면 약 27-105mm정도로 광각스펙에는 별 불만이 없었지만, 105mm에서 F4.5의 조리개값은 기본으로 한스텝 조여찍는 내 성격에 약간 치명적이었다. 그래서 며칠간 몇몇 유명 사이트의 장터란에 잠복근무에 돌입하게 된다.

니X클럽 장터란에서 생전 처음들어보는-_- 렌즈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름하야 전술한 바와 같은 Nikkor Ai-s 50-135mm F3.5. 정말 찍고; 처음 들어보는 렌즈였다. 3.5고정에 저 어정쩡한 화각;;
왠만한 커뮤니티에서는 사용기 한장 찾을수 없는 레어한 물건이었다.
열혈 구글링으로 알아낸 바에 따르면 외국애들도 잘 모르더라.;


사진은 Roland Vink의 http://www.photosynthesis.co.nz/nikon/ 에서 빌려옴.;

대충 평을 보자면 "좋다. 써라. 니가 구할수 있다면 =)" 같은 부류가 많았다.
샘플사진이 있는 페이지가 단 한군데 있었는데 사진이 가로 150 세로 250. 장난하냐;;

서쪽 바닥에서 나름 전문가인듯.; 한 Roland Vink씨의 니콘 렌즈 차트에 따르면.

1982년 4월 경에 생산되어 대략 짧은기간에 단종되었으며 시리얼넘버는 811001 - 840130
13군 16매 렌즈에 포커스 거리는 1.3(간이매크로시 0.6), 62mm필터에 무게는 700g.

롤랜드씨. 당신은 오타쿠. 당첨;;;; 시리얼번호는 어떻게 딴거요-_-

여튼 1.5x 크롭바디로 계산하면 75-220mm정도 되니까 화각도 대충 맞고 평도 괜찮고 해서 구매하기로 마음먹고 부산으로 달려가 X콘클럽 모님으로부터 렌즈를 입수하게 되었다.

야간이라 미쳐 렌즈확인을 제대로 못한 탓도 있었고, 모 님도 렌즈에 곰팡이가 좀 생겼다. 고 말해주신게 있어서 그러려니 하고 화창한 주말에 사진을 찍어보니 진한 색감이 마음에 들긴 한데 포커스가 안맞는다-_-?;;; 싶어서 대전의 니콘 AS센터를 찾아가 확인해보니 내가 본 렌즈 전면의 곰팡이외에 내부 렌즈들에 곰팡이들이 집단서식중이라 조리개를 조이고 찍으면 사진이 흐려지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었다.
대구로 내려와 대구 Nikon 서비스에 수리를 의뢰, 열흘만에 렌즈를 찾아왔다. 상쾌한 화질.
비록 수리비가 중고렌즈 구입비 만큼 들어서 돈 조금만 더들였으면 AF 180mm F2.8ED를 살수 있을뻔 했지만, 니콘 수동렌즈의 녹색 렌즈코팅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
칼같은 선예도에 진한 색감을 보여주는 렌즈다.

쓰다보니 마치 사용기처럼 진행돼 버려서 샘플사진이라도 올려야 할 것 같기에 몇장 첨부.

가을은 낙엽의 계절.

낙엽사진
NIKON D200 | 1/800sec | F8 | 135mm | 2006:11:25 12:55:38

낙엽

Nikon D200 + Nikon Nikkor Ai-s 50-135mm F3.5. 서울특별시 성북구. 2006년.

NIKON D200 | 1/320sec | F5.6 | 135mm | 2006:11:25 13:02:26
Nikon D200 + Nikon Nikkor Ai-s 50-135mm F3.5. 서울특별시 성북구. 2006년.

여튼 성북에서 찍었으니 성북동 비둘기 :) 저 목에 반짝거리는 초록색과 보라색을 찍고 싶었다. 사람들 바글바글한 마을버스 정류장 뒷동산에서 풀숲에 몸을 숨기고 큰 카메라를 들고 검은옷을 입은 수상한 사람을 구경; 만 해주신 주민여러분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

NIKON D200 | 1/500sec | F4 | 135mm | 2006:11:25 13:42:41
Nikon D200 + Nikon Nikkor Ai-s 50-135mm F3.5. 서울특별시 도봉구. 2006년.

모처에서 해산날을 기다리고 있는 지나가던 길고양이 A(암. 연령미상). 지금은 mysticat양 집에서 유하며 부른배를 거느리고; 원래 집주인의 사랑을 받던 치비(암. 3세)의 눈에 들기위해 노력하고 있음.
조리개 F4에서 135mm로 찍으면 1미터쯤 뒤의 배경은 저런식으로 날아간다.

위의 사진들은 D200기본세팅. 리사이즈만 했으며 EXIF정보 그대로 남아있으니 혹시나; 참고할사람은 활용바람.

이 외에도 샘플사진은 많지만 대부분 나와 원한이 없는 인물사진이라 차마 웹에 게시하지 못하겠으니 양해바람-_-;

D200에서 수동렌즈를 사용할때는 예전 필름 AF기종(F100등)에서 사용했던 조리개 F22고정 후 보조다이얼로 조절하는 방식이 아니고 바디에 렌즈정보를 입력한 다음에 조리개 링을 수동으로 조작하는 방식이라, 예전 필름카메라에 익숙한 사람들은 간편하게 다룰 수 있다. 대신에 AF렌즈들처럼 1/3스텝씩 조리개 조작하는건 포기해야함. :) 일장일단이라.

렌즈를 처음 사용할 떄엔 생각보다 심도가 얕게 날아가는 경향이 커서 놀랐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사용해본 망원렌즈는 AF 75-300mm 4.5-5.6이 전부였으니.;

혹시나 길을가다 어느 카메라점에서 이 렌즈를 발견하게 된다면 통장의 잔고를 고려해볼 것을 권장한다. 20만원 미만의 저렴한 가격에 세상에 얼마 없는 희귀한 줌렌즈를 장만할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p.s : 글을 쓰기위해 50-135mm로 구글링해보니 내가 쓴 글이 꽤 높은 정확도로 검색되는 웃지못할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망원렌즈에 대한 일반론을 보고싶으신분은 이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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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stea

2006/12/05 20:24 2006/12/0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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