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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문화제 - 1. 한 달 간의 기억

 훗날 바라보게 될 촛불문화제에서 지금의 위치는 발단-전개-절정-결말의 단계 중 전개와 절정의 중간쯤에 위치할 듯 하다. 10일날 100만 촛불대행진이 서울시청 광장에 예정되어 있고, 5월달 내내 지속되었던 비폭력 평화시위의 움직임도 5월 31일-6월 1일을 기점으로 보다 역동적인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5월 2일부터의 촛불문화제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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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80sec | F3.2 | 85mm | 2008:05:03 18:27:23

5월 2일, 인터넷 카페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 운동본부'가 주최한 촛불문화제는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참석자는 추산 1만명. 집회측이 가져온 1만개의 초가 모두 배부되었기 때문이었던것 같다. 이때까지의 언론보도는 중고등학생의 능동적인 참여를 부각시키는데 집중되어 있었으며, 인터넷에서는 이와 함께 20대의 사회참여가 부족함을 성토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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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20sec | F2.8 | 18mm | 2008:05:03 20:10:40

이때의 경찰배치는 인도와 차도를 구별하는 수준에서 배치되어 있었고, 청계광장은 '제 47회 시민과 함께하는 청계천 문화 Festival'이 열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뒷쪽의 사람들은 호기심의 충족과 집회의 참가에 의의를 두는 수준이었다.

5월 4일, 경찰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 대해 불법으로 규정하고 주동자를 사법처리할 계획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온다. 주최측도 이를 의식한 듯 집시법 상 야간집회 규정에 해당되지 않도록 문화제 형식을 유지했고, 참석자들도 깃발이나 대형 현수막등의 시위물품 사용을 서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시기의 정부측 반응은 '광우병 괴담'에 일부시민들이 선동되었다는 정도의 반응이었고, 학생들 사이에선 17일 등교거부 및 집회참석을 독려하는 문자메세지가 학생들 사이에서 돌았고, 실제로 17일 오후 5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5.17청소년행동 공동준비모임 주관으로 20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서 집회를 진행했다.
(5월 26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5월 17일 등교거부 문자메세지를 유포한 혐의로 19살 재수생을 불구속 입건한다.)

5월 12일, `5.18 민중항쟁 28주년 행사위원회'는 518 행사에서 '2008 5월 광주선언'에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관한 내용을 넣을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고, 18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리는 국민대회에서 발표한다. 5월 15일, 전주 덕진경찰서 정보과 소속 형사가 전주시내 모 고등학교의 3학년  A학생을 수업중 불러내 집회신고의 배경을 조사한 사건으로 인터넷 사용자들이 덕진경찰서 홈페이지를 다운시키는 위력을 발휘했다. 아울러 경찰이 다녀간 다음날, A학생은 집회신고 취소를 경찰에 통보한다. 덕진경찰서는 5월 17일, 학교로 찾아가 조사한 정보과 형사를 대기발령한다. 아울러 전북도교육청은 27일, 학생 인권과 학습권 보호를 소홀히 한 해당 학교 관계자를 징계조치할 것을법인 이사회에 통보한다.

5월 20일, 정부는 검역주권을 명문화하고 SRM과 관련해 미국 내수용과 한국 수출용에 대해 동일한 규정을 적용한다는 내용의 추가 협의 결과를 발표했지만,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다.

5월 22일, 이명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송구스럽다'는 뜻을 밝힌다. 한편 전국운수산업노조 부산준비위원회는 미국산 쇠고기의 운송을 거부할 것임을 밝히고, 이후 철도노조 역시 이에 동참할 뜻을 밝힌다. 야당이 추진했던 정운천 농림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은 5월 23일 국회에서 부결된다.

5월 24일-25일의 촛불시위는 최초로 가두행진의 형태가 나타나는 집회였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의 17차 촛불문화제가 청계광장에서 열렸고, 인원은 주최측 추산 3만, 경찰 추산 7천명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교사대회를 마치고 참석한 전국교원노조 소속 교사들과 공공부문 개혁 반대집회를 마치고 참석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함께 거리행진에 참여했다. 21시 30분경 부터 청계광장-종로1가-교보문고 사거리까지 왕복 8차선을 점거하고 거리행진에 나섰다.  경찰은 세종로 사거리를 봉쇄하고 시위대와 대치하다 25일 오전 4시 15분경 병력을 투입하여 37명을 연행하고 남은 인원을 인도로 밀어냈다. 25일 오후에 촛불문화제에 모인 시민들은 다시 도로로 진출, 남대문-명동-동대문-대학로 경로와 서대문-독립문-신촌로터리 경로로 이동했으며, 신촌로터리로 이동한 시민들은 26일 새벽 0시 40분경 경찰의 강제해산으로 31명이 연행된다.  이 시기 이후 촛불문화제 이후 가두시위 및 거리점거가 공식처럼 자리잡게 된다.

5월 27일, 24-25일 가두시위에서 연행된 36명(1명은 고등학생으로 밝혀져 훈방)이 전원 불구속 입건되어 석방된다. 인터넷에서는 석방된 사람들의 유치장 체험기가 올라오고  '포돌이와 함께하는 1박 2일 닭장차 투어' 유머가 생겨난다. 계속되는 거리시위에 대한 대책마련으로 27일 오후 검찰, 경찰, 노동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공안대책협의회가 열린다. 협의회에서는 '불법 폭력시위에 대해서는 엄중 처벌한다'는 기본방침을 재확인한다.

5월 28일, 경찰은 오전 0시 경부터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포위하고, 야간 불법집회 개최와 도로 무단점거 등의 혐의로 103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한다. 갑자기 연행된 인원의 자리수가 달라진데 대해서는 '닭장차 투어'의 영향으로 자진연행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같은날, 국제 엠네스티 2008 연례보고서가 발표됐다. 이 보고서에서 '한국정부는 헌법에 따르면 시위에 대한 허가가 필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교육부가 청소년 시위 참여를 제지하고 경찰이 집회참가자를 연행하는것은 인권 침해 요소가 있음을 제기했다.

5월 29일,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의 고시 발표를 강행한다. 통합민주당은 장외투쟁을 선포했고, 민주노동당의 국회위원 5명은 청계광장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 이날 오후에 벌어진 촛불문화제는 경찰추산 1만명, 주최측 추산 5만명의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일부 시위대가 안국동 로터리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시도한다.

그리고 주말인 31일, 경찰추산 4만명(주최측 추산 10만명)의 시민들이 서울광장에 모인다. 이들은 집회 이후 '청와대로 가자'며  효자동-안국동 라인으로 진출해서 경찰과 대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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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4sec | F3.5 | 18mm | 2008:05:31 22:14:07
청와대 인근 청운동 사무소 인근에서 수십명이 연행된 것을 시작으로 경찰은 전경 147개 중대 1만 3천명과 살수차 7대를 배치하여 효자동 사거리와 동십자각 일대에서 시민과 대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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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5가를 경유하여 조계사길로 안국동에 진입한 시민들은 한국일보사 앞의 1차 차량방어선을 돌파하여 동십자각으로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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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5sec | F2.8 | 18mm | 2008:05:31 22:43:28
10시 47분경 출판협회 건물앞에서 대치중이던 전경이 진입을 시도하는 시민들에게 분말소화기를 분사, 최루탄 오인 소동을 빚었다. 이후 경찰은 전경차량 위로 진출한 시민들에게 분말소화기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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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25sec | F2.8 | 50mm | 2008:05:31 23: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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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25sec | F2.8 | 50mm | 2008:06:01 00:39:27
계속되던 경찰의 살수 경고방송에 이어 효자동에서는 11시 50분경, 동십자각에서는 12시 40분경, 최초의 살수차 분사가 시작된다. 시민들은 '온수!'와 '물값내'의 구호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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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20sec | F3.2 | 35mm | 2008:06:01 00:57:30
이후 몸이 젖어 저체온증 증세가 보이는 여성들과 학생들은 대열 뒷쪽으로 후송되었으며 의료봉사단과 일부시민들이 동십자각 인근에 모닥불을 피우고 인원들을 보살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편 효자동 방면으로 진입하던 시민들도 살수차의 살수에 맞서 비닐과 우산 등으로 몸을 가린채 경찰과 대치하고 있었다. 방면 도로는 발목까지 침수돼있었고 시민들은 여러곳에 모닥불을 피우고 젖은몸을 말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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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10sec | F3.2 | 18mm | 2008:06:01 04: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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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10sec | F3.2 | 44mm | 2008:06:01 04:28:08
오전 04시 30분경 광화문 지하차도 인근에서 대기하던 경찰병력은 광화문사거리를 우회하여 서대문방면에서 효자동으로 진입, 살수차와 전경병력을 이용하여 시민들을 광화문 쪽으로 밀어내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살수차를 직사로 사용하거나 방패를 든 전경들과 격렬히 대치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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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10sec | F3.2 | 18mm | 2008:06:01 04:29:17

05시 30분경 광화문 사거리 일대에 경찰특공대 병력이 투입된다. 방패를 소지하지 않고 단봉과 신체 부위를 보호하는 프로텍터를 착용한 경찰특공대 인원들은 시민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장면이 시민들에 의해 촬영되어 많은 논란의 소지가 되고있다. 특히 경찰특공대는 준군사조직으로 테러 및 강력범죄 진압에 주로 투입되는 관계로 과잉대응 여부에 대해서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5월31일-6월 1일간 벌어진 대치에서 225명이 연행되고 많은 시민들이 부상을 당했으며, 그중 일부는 심각한 상태의 부상을 입고 후송되는 모습이 시민들과 언론사의 카메라에 포착되어, 온-오프라인에서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특히 경찰버스 옆을 지나가는 여성 시위대의 머리카락을 잡아 쓰러트리고 머리를 발로 차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유포되고 언론에 공개됨에 따라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여성 시위대는 S대학교에 재학중인 대학생으로 밝혀졌으며, 6월 3일 경찰청 경무기획국장 등 2명이 소속대학 총장을 방문하여 사과한다. 아울러 5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관련자 징계방침을 밝힌다.
 또한 경찰의 시위진압교육 동영상이 YouTube를 통해 공개되는데, 동영상 내의  '시위대에게 폭행을 가하는 장면이 촬영되지 않도록 주의하라'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큰 파장을 일으켰다. 민중의 소리 측은 해당 동영상이 서울경찰청 제 1기동대에서 촬영된 것이라 보도했다.
6월 1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성명서를 발표한다. 관련글 참조
6월 1일 저녁부터 시작된 촛불문화제는 2일 새벽까지 이어졌고 분말소화기 등을 사용하여 시위대와 대치하던 경찰은 0시 45분경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여 오전 4시 30분 경 경찰의 강제해산으로 70여명이 연행된다. 이 날 이후 '횡단보도 시위'가 출현한다.

6월 2일, 농림수산식품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관보 게제 유보를 행정안전부에 요청했다.
6월 3일, 최초로 민주노총 산하 단체들이 참가한다. 전교조와 금속노조, 공공운수연맹 노동자 300명이 참가한다.
6월 4일,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 및 장관고시 철회를 요구하는 동맹휴업 찬반투표를 가결하고 5일 하루동안 동맹휴업을 진행했다.
한편 4일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 선거구 1석만을 확보하는 결과를 얻는다.
6월 5일 새벽, 50대 남성이 서울광장서 분신을 기도한다.

6월 5일까지 촛불문화제는 꾸준히 계속되지만, 2일의 폭우를 비롯하여  5일-7일에 예정된 72시간 연속 촛불집회를 대비하는 등, 경찰과의 대치는 다소 잠잠해졌다. 경찰은 차량벽을 이용하여 청와대쪽의 진입을 원천봉쇄하고, 시민들 역시 '비폭력'을 외치며 서로간의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인다. 시위현장에서는 밧줄을 이용하여 차량을 견인하려는 시도가 몇차례 있었고, 시위현장과 다음 아고라등에서는 집회의 보다 적극적인 형태로의 변화를 지지하는 세력과 비폭력 평화집회를 지지하는 세력이 논쟁을 벌였다.

촛불문화제 - 2. 72시간 연속집회 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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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stea

2008/06/08 16:41 2008/06/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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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r Replies List

  1. 보리차 2008/06/08 21:43 # Edit/Remove Reply Permalink

    이거 책으로 만들어도 되겠다.

    1. Reply: estea 2008/06/09 00:27 # Edit/Remove Permalink

      아직 절반도 정리 안됐음-_ㅠ

  2. 이바 2008/06/09 00:43 # Edit/Remove Reply Permalink

    최근 소식이 부족하잖아!!! [명박퇴진] -_- 아, 정말 좀 짱인듯

    (이런거 정리한 님도 좀 짱인듯ㅋ)

    1. Reply: estea 2008/06/09 02:07 # Edit/Remove Permalink

      밑에 to be continued안보이냐-_-

  3. mysticat 2008/06/10 01:02 # Edit/Remove Reply Permalink

    5월 17일 문자 돈 날 실제로 모였었어. 수업하는애가 말했다. 오후에 모이는데 자기는 가려고하다가 말았다고. 선생님들이 잡으러온다고 그랬다고. 학교에서 통신문 열라뿌린 타이밍이 저타이밍일거야. 아직 10대가 주력일 타이밍이니까 저때는.

    저날 문제의 롯데계열사 롯데-_-월드 자유이용권 엄청 할인해서 애들 집회가는거 막으려고 했다고 하던데 실제로 자유이용권 할인을 했던가봄. 롯데월드갈까 집회갈까 고민하는 애들도 있었으니까. 사실 그다지 영향은 없었다고 봐. 그런거 고민하는 애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애들이었을테니..(내 학생이 그랬지) 올놈은 어떻게든 왔을거니까. 저날 집회가 김장훈 오고 그랬다고 본거같은데. 찾아보면 관련 동영상들도 좀 있을거야.

    꼭 덧글로 써야하겠니..

    1. Reply: 이바 2008/06/10 04:15 # Edit/Remove Permalink

      님 누님한테 잘 좀 하셈!

    2. Reply: estea 2008/06/13 06:51 # Edit/Remove Permalink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관련된 이야기는 ~카더라 통신 외에는 찾을수가 없구나;

      17일날 모임은 기사검색에서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 200명정도 모였고, 5.17 청소년행동 공동준비모임(http://go517.kr)에서 주관했다는 기사내용이 있긴 한데, 사이트면에서만 보면 모임이라고 부르기 좀 민망한 수준이구나.;

      만든사람은 진보넷 쪽에서 활동하는 박상훈이란 사람인데 뒷조사하는것도 아니고 해서 관뒀음. 1편 기사 링크 달면서 같이 수정하겠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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