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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행기 #2. 영암장터

이 글은 06년 12월 경 강진부터 목포를 거쳐 인천까지의 짧은 여행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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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500sec | F5.6 | 135mm | 2006:12:14 16:22:21
Nikon D200 + Nikkor Ai-s 50-135mm F3.5 .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2006년

월출산 아래의 작은 마을 월하리月下里에서 북을 치신다는 친절한 아주머니의 포터트럭을 얻어타고 도착한 곳은 월출산 북쪽의 작은 도시인 전라남도 영암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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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400sec | F5.6 | 18mm | 2006:12:14 14:55:57
Nikon D200 + AF-S Nikkor 18-70mm F3.5-4.5G. 전라남도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2006년

월하리는 위의 사진에서도 보이는 바와 같이 월출산의 수려한 산세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마을 안쪽에 작은 수련원이랄까 유원지같은 분위기의 시설들도 있고 전원카페 분위기의 건물들도 몇몇 들어서있었지만, 비수기여서 그런지 영업은 하지 않는 듯 했다.

이전 글에서도 이야기한 바 있지만 월하리에서 영암으로 바로 가는 대중교통수단은 없기 때문에 성전면까지 돌아가던가, 강진으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우리처럼 지나가는 차량을 얻어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러므로 영암에서부터 내려가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월출산지구의 유명한 유적유물로는 지난 글의 무위사지구와 영암군 군서면의 도갑사가 있다. 왕인박사 유적지와도 가까운 거리에 있고 목포로 가는 국도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이 둘을 관람하고 목포로 향한다면 효율적인 여행 일정을 잡을 수 있다. 또는 도갑사를 보고  월출산을 올라 구정봉의 월출산 마애여래좌상(국보 144호)을 보고 무위사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택할수도 있다. 다만 월출산은 같은 800미터대 산이라도 계룡산보다 험한 산세를 가지고 있으니 산행준비를 철저히 하는 편이 좋다.

성전면에서는 강진, 광주나 해남, 진도와 나주방면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으며 광주행 버스를 타면 영암-영산포-나주를 거치게 된다. 각각의 요금은 영암이 1400원, 영산포가 3600원, 나주가 4200원, 광주 광천터미널이 6900원이다. 오전 0610분이 첫차, 오후 22시 20분이 막차. 배차간격은 20분에서 30분정도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이 차량은 13번국도를 타고 영암까지 중간에 멈추지 않는다.

성전에서 강진행 버스를 타고 갈 경우 다산초당이나 백련사를 볼 요량이면 완도방면, 청자도요지 등을 볼 예정이라면 마량행을 타도록 한다. 배차시간은 40분에서 1시간정도. 0550분부터 2110분까지 운행한다.

영암군 영암읍은 월출산 북쪽에 바로 맞닿아 있으며, 처음 도착하는 영암터미널은 영암읍 외곽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영암군청쪽으로 가는길을 물어 움직여야 숙박업소나 음식점들을 만날 수 있다. 방향으론 819번 국도를 따라 서쪽으로 민가를 따라 걸으면 되며 소요시간은 15분정도. 한적한 시골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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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160sec | F5.6 | 18mm | 2006:12:15 13:10:38
Nikon D200 + AF-S Nikkor 18-70mm F3.5-4.5G.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2006년.

월출산에 등산하는 등반객들을 위해서인지 등산용품 가게들이 눈에 띄는것을 볼 수 있으며, 읍내에서는 장터가 열리므로 날짜를 잘 맞추면 쉽게 보기힘든 여러것들을 볼 수 있을것이다. 15일에 장터가 열렸으니 5일장 기준으로 계산하면 0일과 5일에 장이 선다. 5일장은 5일간격으로 장이 서는 것을 말하며, 인접 장터와는 동시에 열리지 않기 때문에, 장이 서는 곳을 따라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장돌뱅이. 같은 직업이 생긴다. 강원도 장돌뱅이 이야기를 담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주인공들 역시 이런식으로 돌아다니며 생계를 유지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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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250sec | F4 | 18mm | 2006:12:15 12:44:50
Nikon D200 + AF-S Nikkor 18-70mm F3.5-4.5G.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2006년.

장터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고 해안에 가까워서인지 해산물이 많이 눈에 띄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도데체 이것이 먹을수 있는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식재료들도 있었다. 종종 나오는 팔뚝만한 상어들은 다른고기 잡을 때 딸려오는 부록같은 어종으로 실제로 먹는모습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
어시장 뒤쪽으로 보이는것은 젓갈류를 파는 골목으로 시골장터를 지나다 안에 큰 비닐봉투를 씌워놓은 드럼통들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곳은 젓갈시장이다. 젓갈로 유명한 강경장같은 경우엔 한 블록이 통채로 젓갈이 담긴 드럼통으로 가득하고, 장이 설 때마다 관광버스로 구매객들을 실어나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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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320sec | F4 | 18mm | 2006:12:15 12:47:16
Nikon D200 + AF-S Nikkor 18-70mm F3.5-4.5G.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2006년.

장터 북쪽 공터에는 동물장이 서는데 요즘 보기힘든 식육점. 간판과 함께 즉석도살; 까지 겸하고 있으니 섬약한 여성분들은 가까이 가지 않는것이 이롭다. 게다가 정육점의 닭처럼 널려있는 누렁이들도 쉽게 볼 수 있기때문에 외국관광객은 데려오지 않는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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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180sec | F7.1 | 18mm | 2006:12:15 12:51:14
Nikon D200 + AF-S Nikkor 18-70mm F3.5-4.5G.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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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160sec | F6.3 | 18mm | 2006:12:15 12:56:32
Nikon D200 + AF-S Nikkor 18-70mm F3.5-4.5G.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2006년.

위 사진은 읍내에서 장터로 들어가는 입구정도에 해당되는 곳으로 각종 한약재들을 팔고 있었다. 약효는 파는분께 문의해 보는것이 좋을듯. 나의 짧은 식견으로는 당귀와 계피정도밖에 구별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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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100sec | F5 | 18mm | 2006:12:15 13:02:02
Nikon D200 + AF-S Nikkor 18-70mm F3.5-4.5G.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2006년.

마트에서 파는것과는 차원이 다른 박력있는 채소들. 줄기가 달린 당근은 루니툰의 벅스바니에서밖에 보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어떻게 먹는지 짐작도 가지 않을 식재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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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80sec | F4.5 | 18mm | 2006:12:15 13:00:32
Nikon D200 + AF-S Nikkor 18-70mm F3.5-4.5G.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2006년.

북쪽과는 다르게 상록수 계열의 나무들이 많이 눈에 띄는것을 볼 수 있다. mysticat양은 여기서 호랑가시나무 한그루를 사서 서울까지 공수하는데 성공했다. :)

뒤쪽에 문구점 회초리처럼 꽃혀있는 나무들은 주로 감나무나 대추나무 등의 유실수로 접붙이기가 필수인 감나무 등이 주요 판매상품. 사진 앞쪽의 조그만 것들은 대체로 원예용이다. 주의해야할 점은 북방한계선이 넘어가는 수목들은 사가봐야 화분에 담아 집안에서 키우지 않는이상 대체로 실패한다는 점이며,(왜 서울에 대나무 밭이 없겠는가) 이동할때 매우 불편함이 크기 때문에 여행 마지막날이 아니면 구매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는 영암에서 1박하는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장터를 둘러본 뒤 터미널로 이동해서 목포로 향했다. 영암터미널에서는 서울, 광주, 목포, 강진, 해남, 진도, 완도 등 이웃시군으로 연결되는 차편과 군내를 운행하는 버스들을 탈 수 있으며, 도갑사를 구경하고싶은 사람은 버스가 하루에 두 번 뿐(0930분, 1610분)이므로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819번 지방도에서 내려서 꽤 오래 걸어들어가야 한다. 걸어갈 경우엔 목포행 버스를 타고 왕인박사 유적지 전에서 내리면 된다. 농어촌 버스들은 기사들한테 이야기만 잘 하면 친절하게 목적지에서 가장 가까운 정류장에 내려주고 길안내까지 해주므로 참고. 영암터미널에서 땅끝마을로 가고싶은 사람들은 토말행. 버스를 타야한다. 땅끝마을의 정식 행정구역이 해남군 송지면 토말리. 이기때문인데 해남 시내에서 땅끝까지는 거리가 꽤 되므로 땅끝과 해남을 목적지로 하는 사람들은 시간계획을 명확히 하는 것이 좋다.

영암터미널에서 목포로 가는 버스는 아침 0600시부터 오후 2000까지 운행되고 배차간격은 20-30분이다. 터미널 근처에 음식점이라곤 터미널 내 중국집 밖에 없으므로 식사는 읍내에서 해결하도록 한다. 목포까지 버스비는 3170원이다.

목포까지 가는도중 대불대학교와 대불국가산업공단. 그리고 영산강 하구뚝을 건너 목포 시내로 들어가므로 차창 좌우로 펼쳐지는 풍경도 놓치지 않는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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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50sec | F5.6 | 31mm | 2006:12:15 13:20:13
Nikon D200 + AF-S Nikkor 18-70mm F3.5-4.5G.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2006년.

위와 같은 버스를 타게 된다. :) 의자의 낙서는 목포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의 작품. 전화번호들도 있다.;;;;

덧. 시골장터에서 사진을 찍는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종종 있으므로 인물을 주제로 사진을 찍을때는 반드시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시골에서 사진찍다가 투철한 반공정신으로 무장한 주민들의 신고로 간첩으로 오인받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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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stea

2007/02/04 21:28 2007/02/0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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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r Replies List

  1. 보리차 2007/02/04 12:41 # Edit/Remove Reply Permalink

    'mysticat'에 링크 걸려 있어서 눌러봤더니 전투력을 비롯한 정보가 뜨는군.ㅎㅎㅎ
    영암식육점 뭔가 그로테스크한데; 고기 바로 옆에 고기가 되기 전의 생체들이 눈 시퍼렇게 뜨고 돌아다니고 있고;

    1. Reply: estea 2007/02/04 14:08 # Edit/Remove Permalink

      대구 서문시장 동물장에도 고기 전/중/후가 떠돌아디니니 어디든 비슷한 모양인데.;
      영천에는 우시장(소만 전문)도 있고, 근처에 도살장도 있는듯.

      mysticat 은 링크가 아니라 키워드로 지정돼 있어서 누르면 관련설명이 뜬다네.;

    2. Reply: mysticat 2007/02/04 22:57 # Edit/Remove Permalink

      나도 estea 키워드 있삼'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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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행기 #1. 무위사에 서다.

이 글은 06년 12월 경 강진부터 목포를 거쳐 인천까지의 짧은 여행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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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400sec | F5 | 70mm | 2006:12:14 13:37:45
Nikon D200 + AF-S Nikkor 18-70mm F3.5-4.5G  전라남도 강진군 성전면. 2006년.

mysticat과 함께한 겨울여행. 2002년이던가에 한번 해남까지 내려갔던 이후로 4년만에 같은 사람과 같은 장소에 다시 가게되었다. 처음 목표는 월출산 아래 자리잡은 무위사. 여행지를 전라남도 일대로 잡은 이유는 사실 무위사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월출산과 무위사는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실 무위사는 역사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다지 귀에 익은 절이 아닐것이다. 스님들의 파이팅-_-으로 유명한 조계사라던가. 팔만대장경의 해인사라던가 하는 유명한 절에 비하면 무위사는 국보 13호와 여러개의 보물을 가지고 있는 내역에 비하면 절의 규모 자체도 조촐한 정도다. 얼마전 KTX 매거진에서 무위사 벽화를 소개한 글을 본적이 있긴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찾아가기에는 거의 절망스러울 정도;의 위치와 서울에서 시간적 거리로 가장 멀리떨어져 있는 강진이라는 위치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추었다 하겠다.

mysticat양과 나는 금전적으로 여유있는 여행을 하지 않았고, 이동수단은 모두 도보 또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했으며, 목적지를 찾아가는 여정은 최대한 남김없이 밝힘으로서 혹여 다음 여행자들을 위한 작은 길잡이로 삼고자 한다.

출발하기 전에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1:50,000 지도를 몇부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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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AF-S Nikkor 18-70mm F3.5-4.5G .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1:50000 지형도. 2007년.

우리나라에서 지도보고 길 찾을일이 어디있겠냐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주소하나 달랑 들고 찾아나서는 여행의 경우 지도 또는 관광 안내도가 필수인데, 전라남도의 대부분 중소도시나 읍소재지급 지역에서 관광안내도에는 무슨 농장, 무슨 해수욕장 정도밖에 써있지 않는 경우가 태반인데다가 부실한 도로표지판에 열악한 대중교통수단의 콤보를 맞으면 지도를 보고 버스 안내판을 뚫어져라 쳐다보거나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게다가 mysticat과 나는 일반인이 잘 모르는 유적 등을 찾아 헤메인 경험이 여러번 있어 왠만한 곳은 지도를 구비하고 다니길 원한다. (게다가 mysticat양은 suunto사의 고급 오리엔티어링 나침반까지 가지고있다.)
지도를 구입하고 싶은 사람들은 국토지리정보원(http://www.ngii.go.kr)에 접속하여 각 지역 지도총판을 검색해서 문의할 수 있으며, 1:50000이하의 상세도는 그 지역 지도총판이나 서울의 중앙지도에서만 판매하는 경우도 있으니 전화로 문의해 보는것이 헛걸음을 더는 길이다.
또한 실제 행정구역으로 나누어 진 지도가 아니기때문에 미리 색인도를 확인하지 않으면 정작 필요한 부분은 다른 지도에 들어있는경우도 있으니 지도를 구입하면 반드시 목적지를 확인하도록 한다.

강진은 전라남도 해남군과 장흥군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섬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하구에 위치해 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무위사, 다산초당, 백련사를 소개해서 한때 인지도가 높아졌던 적이 있다. 지난번 여행애서는 무위사와 다산초당, 백련사를 순서대로 훑었지만, 이번엔 무위사만 다녀오고 영암으로 빠져나갔다.

강진 무위사無爲寺는 월출산 남쪽의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에 위치해 있다. 우리는 각각 서울과 대구에서 출발한 관계로 광주광역시 광천터미널에서 밤 늦은시간에 만나 강진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이용했다. 광천터미널에서는  0600시 부터 2100시까지 35분-1시간 간격으로 출발하며 1시간 40분 남짓 걸린다.
강진 터미널에서 무위사로 직접 가는 버스는 하루 여섯번(0640분, 0835분, 1035분, 1505분, 1605분, 1725분) 있다. 참고로 다산초당이나 백련사를 가려면 만덕, 망호방면 버스를 타야하며, 첫차는 0630분. 하루 10번 약 40분~1시간 10분간격으로 1830분까지 운행한다.
우리는 차시간을 맞추지 못해서 성전행 버스를 탄 후 성전읍에서 내려 히치하이킹을 했다. 보통 장거리를 운행하는 화물차나 사고대기중인 견인차 기사들이 친절한 편이다. 성전읍에서도 월하리까지 가는 버스가 있지만 역시 시간이 맞지 않아서 타지 못했다. 시간은 0700시부터 1745분까지 1시간 50분에서 두시간 간격이다.

성전면 주민자치센터(면사무소)를 지나는 길에 전 면장 모씨 기념비를 보면서 -_-a 하기도 하고 중간에 친절한 화물차 기사를 만나 무위사 근처까지 차를 얻어탔다. 13번 국도변 에서 내렸을 경우 무위사까지는 40분 넘게 걸어야 하는 여정이므로(3km) 되도록 버스시간을 맞추어 타는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운 편. 우리는 도보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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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100sec | F5 | 34mm | 2006:12:14 13:02:17
Nikon D200 + AF-S Nikkor 18-70mm F3.5-4.5G . 전라남도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무위사 천왕문 전경. 2006년.

무위사는 신라 진평왕 39년(617)에 원효대사가 관음사라는 이름으로 최초 지은 절로, 이후 여러차례 보수공사를 진행하면서 이름도 무위사로 바뀌게 된다. 현재 이 절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극락전極樂殿은 국보 제 13호로 세종 12년(1430)년에 지었고, 앞면 3칸 옆면 3칸의 맞배지붕의 주심포 양식이다. 자세한 설명은 뒤에.;

위 사진은 무위사에 가면 제일 처음 만날 수 있는 무위사 천왕문天王門으로 불교에서 사방을 지키는 사천왕이 절 입구를 지킨다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문 양쪽에 인상 안좋은 사천왕들이 보고계신다.;

저 천왕문의 하일라이트는 사천왕도 아니고 '월출산무위사' 간판도 아니고 바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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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15sec | F5 | 40mm | 2006:12:14 13:23:42
Nikon D200 + AF-S Nikkor 18-70mm F3.5-4.5G .무위사 천왕문 세부. 2006년

우리는 용두사미의 결정판이라 불렀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무위사는 그리 큰 절이 아니다. 천왕문을 들어서면 마당을 사이에 두고 극락전이 보이고 왼쪽으로 벽화전시실(보물들 다글다글), 오른쪽으로 요사채(스님들 사는 집)가 있고, 비석하나(이것도 보물), 석탑하나(문화재자료), 월출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를 따라 산신각, 칠성각 등의 조그만 부속건물들이 있을 뿐이다. 예전에 키우던 누런 개(우리는 스님들의 비상식량이라 불렀다.;;)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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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100sec | F5 | 34mm | 2006:12:14 13:04:12
Nikon D200 + AF-S Nikkor 18-70mm F3.5-4.5G . 무위사 극락전 전경.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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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100sec | F5 | 18mm | 2006:12:14 13:05:21
Nikon D200 + AF-S Nikkor 18-70mm F3.5-4.5G . 무위사 극락전 정측면. 2006년.

앞에서 말했던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 주심포 양식'을 풀어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몇칸 몇칸 나누는 기준은 기둥이다. 기둥으로 나누어진 한 면이 한 칸이 되는것이므로, 정측면 사진에서 보면 앞쪽도 3칸 옆쪽도 3칸. 지붕은 크게 맞배지붕과 팔작지붕으로 나누어 지는데 팔작지붕은 서울 경복궁 근정전을 생각하면 된다. 사방이 지붕. 맞배지붕은 위에서 보는것 처럼 앞뒤만 지붕. 좌우는 위처럼 트여 있거나 비바람을 막도록 나무로 지붕 사이를 막아놓는 경우도 있다. 차이는 지붕의 무게와 뽀대-_-에 있겠다.
주심포 양식은 설명하기 까다로운 면이 있는데. 간단히 기둥 위부터 지붕까지 안밖으로 타고 올라가는 부재들이 있다. 극락전 현판 좌우측으로 대각선으로 올라간 덩어리-_-들이 바로 이 부재들인데 이것들을 총칭해서 공포空抱라고 부른다. 이 공포는 지붕의 높이를 높이고 처마를 길게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다. 한마디로 뽀대.;
저렇게 기둥 위에만 공포가 올라있으면 주심포主心抱, 기둥 사이에도 들어앉으면 다포多抱양식이 된다.

그럼 이름은 왜 극락전일까. 사람 집에 명패 붙이는것과 같이 절집 안에 앉아있는 부처님의 종류(-_-;;)에 따라 절집 이름이 나뉜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대웅전(혹은 대웅보전)은 석가모니가 앉아계시다. 이름에서부터 보스(大雄-클 대, 수컷 웅)-_-의 이름이 풍긴다. 극락전은 아미타阿彌陀여래가 있는 곳이다. 죽으면 저분 뵙는다.
무위사 극락전에는 아미타 여래를 주불로 해서 지장보살과 관세음보살이 협시(부처님 양쪽에 호위-_-?랄까 마누라-_-;;;랄까 여튼 세개들이 한세트로 나오는데 그중 부록;)로 있으며, 지장보살은 지옥에 죽은사람을 다 건저내고 부처가 되겠다는 양반, 관세음보살은 구원을 바라는 세상의 소리를 듣는 양반이니 죽은사람을 위로하는 현세의 삼종세트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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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40sec | F5 | 50mm | 2006:12:14 13:07:34
Nikon D200 + AF-S Nikkor 18-70mm F3.5-4.5G . 무위사 극락전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 2006년.

가운데 앉아계신 '내놀래 맞을래'포즈가 아미타여래. 좌측에 막대기('석장'이라고 부른다)들고 있는분이 지장보살, 오른쪽에 화려한 관을 쓰고계신 양반이 관세음보살.
무위사의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은 고려후기-조선전기로 이어지는 중간에 자리잡고있는 미술사적 가치가 있어 보물 1312호로 지정되어 있다. 뒤에 보이는 후불탱화(부처 뒤에 거는 그림을 탱화.라 한다) 역시 보물 1313호로 지정되어 있는 귀중한 물건이다.  저 탱화 뒤에는 하얀 옷을 입고 날아다니는 관세음보살 그림(줄여서 백의관음도)가 있으며 이 또한 보물 1314호.
이 외에도 극락전 안에는 아미타삼존불과 29점의 벽화가 있었지만, 지금은 불상 뒤에 큰 그림 하나만 남아 있고 나머지 28점은 보존각에서 보관하고 있다. 이것들은 보물 1315호.

여기서부터 -
이 벽화들에는 전설이 전하는데, 극락전이 완성되고 난 뒤 한 노인이 나타나서는 49일 동안 이 법당 안을 들여보지 말라고 당부한 뒤에 법당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49일째 되는 날, 절의 주지스님이 약속을 어기고 문에 구멍을 뚫고 몰래 들여다 보자, 마지막 그림인 관음보살의 눈동자를 그리고 있던 한 마리의 파랑새가 입에 붓을 물고는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그림속 관음보살의 눈동자가 없다.  
-여기까지 문화재청 홈페이지(http://www.ocp.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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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D200 | 1/100sec | F5 | 29mm | 2006:12:14 13:14:08
극락전 내부 사진을 찍을때는 스님께 양해를 구해서 삼각대를 쓰도록 하며 예불시간이나 신도들이 기도하고 있을때는 피해주는것이 예의. 부처님 뒤로 돌아가는걸 언짢아하는 절집이 많으므로 꼭 스님에게 양해를 구할것. 또한 절대로 플래쉬를 터트리면 안되니 반드시 명심하도록 한다. 이는 플래쉬의 과도한 광량으로 옛 채색이 변형되는것을 막기 위함이다.

현재 후불탱화를 제외한 나머지 벽화들은 벽화보존각 안에 있는데 우리가 갔을때는 보존각도 잠겨있고 스님도 안보이고 해서 절만 둘러보고 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략 아쉬운 마음 금할길이 없지만. 인생 그런거지 뭐.;;

극락전을 나서면 우측으로 비석이 하나 있다. 정식 명칭은 무위사선각대사편광탑비無爲寺先覺大師遍光塔碑. 이거 역시 보물 507호 되겠다. 여기서 나오는 선각대사 형미逈微는 신라 말대 사람으로 당나라에 가서 14년동안 공부하고 돌아와 무위사에 머물다 54세의 나이로 고려 태조 원년(918)에 입적(스님이 죽음을 높이 칭하는 말)하자 고려 태조가 '선각'이라는 시호를 내리고 탑과 비석을 세웠다. 왕년에 왕건을 좀 도와줬다는 얘기가 있다.;; 비 몸에는 여러가지 써있는데 못읽겠더라.

비석 위에 용 꿈틀꿈틀 하는건 이수(용대가리-_-). 비석 메고 힘쓰는 거북이는 귀부라고 부른다.

비석 내용은 선각대사에 관한 기록과, 최언위가 비문을 짓고 유훈율이 해서로 썼다는 기록이 있다.-고 문화재청 홈페이지는 밝힌다.;;

사실 저 비석의 하일라이트는 물음표모양의 꼬리-_-와 쪼개는 얼굴에 있으니 무위사에 가는 사람들은 필견할지어다. 사진은 위와 같은 구성.

이외에 어리버리하게 생긴 비석과 세트인 삼층석탑이 있고, 뒤쪽으로 산신각, 칠성각 등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NIKON D200 | 1/30sec | F5 | 34mm | 2006:12:14 13:12:19
Nikon D200 + AF-S Nikkor 18-70mm F3.5-4.5G . 무위사 산신각. 2006년.


산신각은 한국 불교가 토속신앙을 흡수한 전형적인 예로 절 내에 산신령-_-을 기리는 사당을 지어놓은것이다. 전라도 모 절에서는 당제까지 지내준다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NIKON D200 | 1/100sec | F5 | 44mm | 2006:12:14 13:18:17
Nikon D200 + AF-S Nikkor 18-70mm F3.5-4.5G . 무위사. 2006년.

무위사 개그의 결정판 무위사 의용 소방대. 무위無爲라는 말은 무위자연의 그 '할일없는' 뜻인데. 소방차에 붙여놓으니 정말 한량스럽기 그지없는 이름이 되어버렸다.

무위사에서 나와서 왼쪽산으로 올라가는 도로를 따라가면 (주)설록차에서 운영하는 녹차밭을 만나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NIKON D200 | 1/50sec | F5.6 | 18mm | 2006:12:14 14:09:44
Nikon D200 + AF-S Nikkor 18-70mm F3.5-4.5G . 전라남도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2006년.


사용자 삽입 이미지
NIKON D200 | 1/100sec | F7.1 | 27mm | 2006:12:14 14:32:53
저 전신주처럼 녹차밭 중간에 서있는건 서리피해를 막기위한 방상팬이라 한다. 얼마나 많이 물어봤으면 안내간판을 세워놨더라.

왼쪽엔 월출산, 오른쪽엔 녹차밭인 도로를 따라 한가롭게 걷다보면 월출산 매표소를 만나게 된다. 거기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왼쪽으로 '월남사지月南寺址' 간판을 만나게 된다.

월남사지는 정유재란때 불타버린 뒤 진각국사비와 삼층석탑만 남아있는 절터로 삼층석탑 근처에는 옛날 건물 부스러기;가 돌담으로 남아있는 조용한 절터다.

바닥 면적에 비해 탑 높이가 높아서 날씬해 보이는 백제계 석탑(정림사지 5층석탑 참고)으로 작은돌들을 깎아 모아 만들어서 한때 모전석탑(돌로 벽돌을 흉내내서 깎아 만든 석탑. 대표적인 예로 경주 분황사지 모전석탑이 있다.)으로 불리기도 했었는데 요즘에는 그냥 월남사지 3층석탑으로 불리는 모양이다.

그나마 예전에 왔을때에 비하면 주변이 많이 정리되어 있고 간판도 새로 생기고 했지만 주요 유적지에 비하면 아직도 한참 부족한 시설들이다. 월남사지 주변은 조그만 마을로 이루어져 있는데 근처에서 그릇조각, 기와조각들이 많이 나온다고 하니 여기서 시간이 남는 사람들은 마을 길을 돌아다녀 보는것도 좋을 듯 하다.

여기까지 왔으면 월출산 남쪽 무위사지구의 볼거리는 대충 섭렵한 셈이다.

우리는 월하리 입구까지 내려가서(도보로 1시간 정도) 13번 국도를 트럭을 얻어타고 월출산 북쪽의 작은 도시 영암으로 향했다.

월하리 입구에서 영암으로 직접 운행하는 대중교통수단이 없으므로 성전이나 영암으로 내려가서 영암행 직행버스를 타야한다. 우리는 해남을 포기하고 목포로 가기 위해서 영암으로 올라간 것이지만, 여유있게 여행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대로 영암에서 강진, 해남을 거쳐서 목포로 가는것이 효과적이다.

보통 전라남도 일대 숙박비는 2인기준 2만5천원에서 3만원이다. 영암 시내에서는 삼호장.이라는 여관이 관광안내도와 자체제작한 주변지역 지도를 갖추고 있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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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stea

2007/01/28 02:14 2007/01/28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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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r Replies List

  1. mysticat 2007/01/28 01:16 # Edit/Remove Reply Permalink

    새로생긴 월남사가 나오지 않았다! 그거 웃기니까 좀 넣어주구려..;;
    대나무 사진도 쫌 찍은것 같긴 한데 한개도 없어서 조금 아쉽네. 내 필름은 현상도 안했지아마? 무위사 저 '멸치'는 정말 희화화의 극치라고 하겠소-_-z;

    하지만 이 리뷰의 포인트는 아마도 '무위소방'일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편은 목포?

    1. Reply: estea 2007/01/28 01:19 # Edit/Remove Permalink

      새로생긴 월남사 사진이 없.;; 그거 절이라 부르기 민망해서 기억속에 묻어뒀던듯 하오.;;

      다음편은 영암 장터..일듯?;

    2. Reply: mysticat 2007/01/28 01:26 # Edit/Remove Permalink

      이거 보니까 카메라가 사고싶네 이거 참..

    3. Reply: estea 2007/01/28 01:43 # Edit/Remove Permalink

      D40 번들킷 50만원대-ㅁ-!! 당신의 한도는 아직 400만원대-ㅁ-!

    4. Reply: mysticat 2007/01/28 01:47 # Edit/Remove Permalink

      80이 사고싶더라구염.. 봄에 벚꽃보러 갈때 사볼까나;;

  2. 보리차 2007/01/31 18:10 # Edit/Remove Reply Permalink

    ㅋㅋㅋ 재밌게 잘 읽었음.

    1. Reply: estea 2007/02/01 20:16 # Edit/Remove Permalink

      잘봤으면 여행비라도 보태바바;;

  3. silpheed6 2007/02/01 01:19 # Edit/Remove Reply Permalink

    40보담 80!

    1. Reply: estea 2007/02/01 20:16 # Edit/Remove Permalink

      80보다 200!

  4. 이바 2007/05/03 23:14 # Edit/Remove Reply Permalink

    40x!

    1. Reply: estea 2007/05/04 00:56 # Edit/Remove Permalink

      광순은 이미 40X유저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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