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reamed Realms Tatter Base


야경 6 - 봄이 익는 소리

대구는 봄이 짧다. 황사 좀 내리고 벚꽃 좀 폈다 싶으면 어느새 최고온도가 20대중반(-_-)의 혈기왕성한 숫자가 되어간다. 밤 늦게 불을 켜놓고 있으면 온갖 잡새 :)가 날아드는 히치콕스러운 경험도 할 수 있다.

밤늦게까지 저녁을 미룰 일이 있어서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 길에 오늘이 보름날인걸 생각하고 삼각대를 챙겨 나갔다. 시정이 얼마 되지 않아 달이 뿌옇게 보이는 바람에 달 사진은 못찍었지만, 옆동네를 돌아다니며 이런저런 사진을 찍고 지나가던 사람의 -_-?한 시선도 한 몸에 받아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NIKON D200 | 30sec | F16 | 18mm | 2007:05:03 22:53:32

 노변동의 어느 공원. 조명을 받은 가로수들이 알희따운; 색깔이기에 몇장 찍어왔다. 조명이 직접 들어오지 않아서 사진이 차분해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NIKON D200 | 30sec | F5.6 | 18mm | 2007:05:03 23:22:11

수성구 노변동 인근의 매호천 다리 위에서 시지방향으로 찍은 사진. 과연 공룡발자국-_-나오는 동네(신매동 인근에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다.)다 싶게 하천 곳곳에 암반이 그대로 노출되어 신기한 느낌을 준다.
내 뒤에서는 수은등류의 조명이, 왼쪽은 나트륨등, 오른쪽은 형광등 조명이라 온 사방의 색감이 다 다른 기묘한 사진이 되어 버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NIKON D200 | 30sec | F10 | 18mm | 2007:05:03 23:25:10

이게 다리 반대쪽 휘황찬란 수은등. 지나가면서 보니 풋살 구장인듯 했다. 앞에 보이는 건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올리고나서 보니 한쪽눈먼 포터트럭 지나간 흔적도 찍혀버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NIKON D200 | 1/160sec | F4.5 | 70mm | 2007:05:03 23:56:53
오는길에 길가에서 영접한 두꺼비양(나이미상). 예전에 있던 곳에서는 뱀이 흔했었는데 여기서는 두꺼비가 발에 채이게 돌아다니는걸 보고 과연 지역색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니콘의 3대 축복 중 하나라는 플래쉬 제어. 내장플래쉬로 모델링 발광과 FV-LOCK만 가지고도 광량 0인 상태에서 AF를 잡고 노출을 결정해주는 시스템은 정말 환상에 가깝다. 기본 광량이 적거나 접사 등으로 조리개값이 극한을 달려도 광량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는 거의 완벽하게 노출을 뽑아준다.

봄이 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여름을 향해 달리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estea

2007/05/04 00:43 2007/05/04 00:43

Trackback URL : http://www.isvast.net/estea/trackback/2256675

Comments or Replies List

  1. 이바 2007/05/04 00:59 # Edit/Remove Reply Permalink

    니콘의 나머지 축복 2개가 뭔지 궁금해.

    저 두꺼비는 꼭, 나루토에서 에로선인이 불러내는 두꺼비 같은 표정인데;

    1. Reply: estea 2007/05/04 01:07 # Edit/Remove Permalink

      나루토는 안봐서 잘 모르겠고.;

      니콘의 3대축복은 구라안치는(..) AF랑, 니콘크리에이티브 라이팅(..)이라 부르는 플래쉬 동조시스템(중에서도 SB-800)이랑, 니콘캡쳐.

      혹자는 니콘의 노란색 스티커(..)나 상공회의소 A/S센터 무한리필 음료수-_-를 들기도 하더라만.;;

  2. mysticat 2007/05/04 01:26 # Edit/Remove Reply Permalink

    나 첫번째 사진 너무 좋아 ^0^

    1. Reply: estea 2007/05/04 01:56 # Edit/Remove Permalink

      오호호 몇장 더 있는데 다음 포스팅에 올려줄께.ㅎㅎ

  3. 이바 2007/05/04 03:05 # Edit/Remove Reply Permalink

    SB-800이 좋다더니, 쿠쿵. 첫 번째 사진 색감이 녹긴해요.

    1. Reply: estea 2007/05/05 01:51 # Edit/Remove Permalink

      좋고 비싸지. :)

      님하쩔어효?;;ㅋㅋ

  4. 보리차 2007/05/04 10:00 # Edit/Remove Reply Permalink

    왓 첫번째 사진 색감 죽인다. 3D 게임의 한 장면 같다.

    EOS-300D의 경우 저광량에서 AF를 쓸 수 있도록 플래시가 경련을 일으키며 터지는데(셔터 누를 때 터지는 게 아니라 포커스 잡기 위해 연속으로 미친듯이 터짐) 이걸 쓰라고 만든 기능인지; AF는 혼란을 이기지 못하고 배터리는 뻗어버려서 결국 손으로 돌려 찍게 됨;

    1. Reply: estea 2007/05/05 01:52 # Edit/Remove Permalink

      그건 모델링발광이라고 플래쉬 터졌을때 어떻게 찍힐지 미리 보여주는 기능인데 캐논은 그런용도로도 쓰는지 모르겠구려.ㅋㅋ

      그리고 원래 -1EV이하에서는 AF잘 못잡을껄? 게다가 캐논은 구라핀이 유행이라. :)

    2. Reply: 보리차 2007/05/05 10:09 # Edit/Remove Permalink

      그 기능 이름이 '모델링발광'이라는 건가보군. 내 보기엔 완전히 '지랄발광'이던데.ㅋ

    3. Reply: estea 2007/05/05 14:16 # Edit/Remove Permalink

      누구는 용쓴다-_-고 하더만;

  5. 이바 2007/05/09 09:39 # Edit/Remove Reply Permalink

    '님하 쩔어효' 는 스포나 카스 하는 초딩 혹은 대딩이 많이 쓰던데,
    군바리도 그런 말을 쓸 줄이야!

    몇 일전에 아파트 정원수와 가로등이 첫 번째 사진 느낌을 내는 장면을 봤는데.
    사진기가 없어서 못 찍었어. 아, 아쉽다.

    ....근데, 사진기 망가질까봐 아무데나 데리고 못다니겠어; 괴리다 괴리;

    1. Reply: estea 2007/05/10 00:52 # Edit/Remove Permalink

      댓글에 댓글달기. 기능을 좀 활용해 보렴.

      내가 일하는 동네는 어린애들이 많아서 말이지.ㅋㅋㅋ

      기본적으로 카메라는 소모품이라 생각하고 막 다뤄야 좋은 사진이 나온다더라.ㅋㅋㅋ

    2. Reply: 이바 2007/05/10 23:21 # Edit/Remove Permalink

      아하~ 댓글엔 댓글달기.
      소모품이라고 하기엔 집에서 제일 비싼건데;

      맨날 들고 다녀야겠돱.

    3. Reply: estea 2007/05/14 00:34 # Edit/Remove Permalink

      원래 인생이 그런거란다.ㅋㅋ

Leave a comment

Calendar

«   2009/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Site Stats

Total hits:
31140
Today:
11
Yesterday: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