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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30 파란하늘과 리터칭 by estea (9)

파란하늘과 리터칭

올해 봄 일본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초속 5cm"(http://5cm.yahoo.co.jp) 가 개봉됐다.

나와 mysticat양은 둘다  선행판 에피소드나 트레일러 영상을 보고 이미 맛이 간 상태 :)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일인작업이나 기차나 정적인 편집이나 미칠듯이 치밀한 배경묘사 등으로도 유명하지만 진한 색감. 이른바 벨비아 컬러의 작화가 인상적이다. 벨비아 컬러는 후지필름에서 발매했던(지금은 단종된) 포지티브 필름 Fujichrome Velvia 50 을 말하는데,  적색과 청색이 무겁게 발색되는 풍경사진 분야에서 매우매우 호평받던 필름이었다.

필름카메라에서 깨질듯한 파란하늘을 담는 방법으로는 편광필터PL filter를 쓰거나 노출을 낮추는 방법 등이 주효했는데 DSLR이 대세인 지금도 이런 방법은 요긴하게 쓰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NIKON D200 | 1/500sec | F9 | 18mm | 2006:12:16 15:53:30

위 사진은 그저 노출을 몇단 끌어내린; 사진이다. 방향도 맞지 않아서(태양과 90도 각도를 유지할때가 가장 파랗게 보인다) 모서리만 가라앉은 색깔을 보인다.

요즘은 포토샵이 최고다. 커브만 살짝 기울여줘도 눈부신 하늘과 반짝이는 배경을 한 장에 담을 수 있다.
물론 필름시대라고 이런 리터칭을 못하는건 아니었다. 필름을 연필로 칠해서 잡티제거도 했고 인화기에 걸고 부분마다 노출을 달리주기도 했으며 필름끼리 잘라붙이거나 덮어 씌우는등. 포토샵 프로그램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리터칭은 아날로그로도 가능하다.
이제 우리는 픽셀단위로 결과물을 확인하고 배치프로그램이나 액션을 이용하면 수천장의 사진도 한 번에 내가 원하는 색감으로 리터칭할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가 점유율을 높여갈 무렵 대부분의 인터넷 사진 커뮤니티 등에서는 리터칭에 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레벨이나 커브를 만지는것 까지는 무보정으로 보는 곳도 있었고. 이펙터나 필터가 들어가지 않으면 되는거 아니냐는 곳도 있었고. 리사이즈와 샤픈 이외에는 모두 리터칭으로 보는 곳도 있었다.

지금은 커브나 샤픈등은 기본적으로 허용되는 추세인듯 하다. 그 때와는 달리 이젠 개인이 사진을 올리고 감상하는 요즘 세태에서 더 이상 리터칭은 공개적인 기준을 마련할 수 없을 듯 하다.

사실 필름을 쓰던 시절에 자기가 좋아하는 색감을 따라 필름을 고르는 일이나, 자기가 원하는 커스텀 커브를 카메라에 입력해서 쓰는 일이나 별 반 차이가 없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내가 눈으로 본 모습을 대신 기억해 주는 사진을 갖고싶다.
그래서, 여기에 올리는 사진들은 모두 아무런 보정없이 리사이즈만 해서 포스팅하는 사진들이다. 그렇다고 내가 리터칭을 혐오(..)하거나 비판하는 입장은 아니다.
 내 책상에는 KODAK DPP를 크로스 현상한 사진이 붙어있다. 예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포지티브 필름을 네가필름 현상(CN-41프로세스)한 사진으로 , 포토샵으로 따지자면 명도와 대비를 180%정도 올리고 컬러밸런스에서 Green쪽으로 4~50%는 밀어낸 사진과 비슷하다.
 눈부시게 밝은 창덕궁에서 찍었던 이 사진은 그 시간을 나에게 그린캐스트가 끼어있는 하얀 창덕궁의 정원으로 떠올리게 해 준다.

리터칭이 보다 편해지고 쉬워진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필름이었으면 인화기 붙잡고 암실에서 몇시간 낑낑대서 살려낼 사진들을 이제 마우스 클릭으로 살려낼 수 있다. 아가씨 얼굴에 흑점(..)들도 힐링브러쉬 몇 번에 깔끔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하지만 보기좋은 보정만을 계속하다 보면, 내 기억에 없는, 마치 전시회 카탈로그 속의 사진들과 같은 느낌의 사진들이 어느새 익숙해 진다면, 그 사진이 얼마나 의미있는 기억의 잔영일런지는 모르겠다.

위 글의 요지는 중용.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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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stea

2007/04/30 21:20 2007/04/3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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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r Replies List

  1. mysticat 2007/05/01 00:27 # Edit/Remove Reply Permalink

    의미부여의 문제 아닐까요.:)

    1. Reply: estea 2007/05/01 00:30 # Edit/Remove Permalink

      나도 RAW로 막 찍어볼까 해도 컴이 딸려서-_ㅠ

    2. Reply: mysticat 2007/05/01 00:32 # Edit/Remove Permalink

      일회용 카메라로 찍어도 사진은 사진이라니깐 +_+
      비싼 필름 막 쓰고 놀던 그때 그시절이 그립소 ㅠㅠ

    3. Reply: estea 2007/05/01 00:44 # Edit/Remove Permalink

      지금생각해도 그때 RDP나 RVP쓴 돈 생각하면 쿨럭 -ㅎ-

    4. Reply: mysticat 2007/05/01 00:45 # Edit/Remove Permalink

      그래도 필름북에 그득한 필름 보면 배부르잖소 ♡

    5. Reply: estea 2007/05/01 00:48 # Edit/Remove Permalink

      송화가루뒤집어쓰고있는 필름스캐너 보면 더 무섭지.-_ㅠ

    6. Reply: mysticat 2007/05/01 01:06 # Edit/Remove Permalink

      +_+ 괜찮아. 고양이털은 안들어갔자나 ㅋ

  2. 보리차 2007/05/01 11:20 # Edit/Remove Reply Permalink

    옛날에 교수님께서 마리끌레르 잡지 인쇄용 판형을 가져오셨던 게 생각난다. 미국과 일본판 잡지의 사진은 뽀샤시가 대세였고, 프랑스판 잡지의 사진은 땀구멍까지 적나라하게 나오는 데다가 톤이 어두운 편이었지. 미국판에 프랑스판 같은 사진을 실으면 잡지가 안 팔리고, 프랑스판에 미국판 같은 사진을 실으면 독자들이 화를 낸다나.ㅎㅎ

    1. Reply: estea 2007/05/01 22:34 # Edit/Remove Permalink

      나라마다 추구하는 분위기가 다른겐가.;

      타쉔25주년 기념으로 싸게나와서 충동구매한 20세기 사진 20th Century Photography과 사진의 역사History of Photography가 있으니 필요하면 말하시게 :)

      우리 애들한테 보여줬더니 사진을 한장도 못알아보더라고-_ㅠ
      심지어는 유명한 오렌지 프린트 마릴린 몬로 사진을 보여줘도 말이지-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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