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가기로 했다가 집에 일이 있어서 못갔다. 위약금만 진탕 냈다. 왠지 서러운 나날들의 계속.

감기걸렸나보다. 으슬으슬 춥고 콧물과 기침 크리. 자도 자도 또 졸리다. 왠지 밥이 먹기 싫어서 9시쯤에 동네 마실코스를 한번 훑으면서 뭐좀 주워먹어야지 하고 집을 나서는데 막내가 따라왔다. 막내랑 예전 살던 동네 초등학교까지 걸으면서 수다를 떨다가 아딸에 밀가루떡볶이가 남았길래 그거 먹고 옆에 수정궁에서 군만두를 샀다. 다큰어른 둘이서 추레하게 입고 봉지속에 뚝뚝 흐르는 군만두 육즙을 손가락으로 쓱쓱 문대면서 한밤중의 골목길을 걸었다. 갑자기 대학 다닐때 기억이 떠올랐다. 더운 날이었는데 아이스크림 심부름을 갔다 오면서 냉장고의 맥주가 으찌나 시원해보이던지 그걸 사서 벌컥벌컥 마시면서 학교 캠퍼스를 가로질러 아이스크림 봉지를 휘두르며 걸었었는데. 이게 나는 잘 모르겠는 내가 친 사고 리스트에 있는지 아직도 나한테 그 얘기를 하는 애들이 있다. 이 얘기를 하면서 완전 깼나 보더라고 했더니 막내가 웃으면서 지금 하는 짓이랑 뭐가 다르냐고 했다. 그러고보니 그러네. 뭐 어때 나만 좋으면 됐지. 여름이면 한손에 만두 한손에 맥주를 들고 걸었겠지 아마..

밤공기가 차갑지만 조금 봄에 가까워진것 같아서 왠지 꼬꼬마였던 지나간 29번의 봄이 그리워졌다.
30번째의 봄맞이 밤산책. 만두는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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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30 00:31 2010/01/30 00:31
20100129 :: 2010/01/30 00:31 _日常茶飯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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