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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30  기억속 최초의 책과 그밖의 책들
어렸을때 읽었던 책 중에 제일 오래된 기억이라고 머리속을 뒤벼서 훑어보면 그곳에 계축일기가 있다.

한글은 4살때 신문으로 띠고 할머니가 딸이라고 책같은거 사주지 말라는 엄명을 내려서 엄마가 그림책을 못사줬댄다. 그리고 난 남의집에가서 하드커버 문학전집중에 한권을 들고온 모양인데 그걸 엄청 읽었나봐. 결국 그 책이 앞표지가 떨어지고 책장도 몇장 떨어져나가서 도입부가 날아간 책이 되었다. 살았던 시기를 대충 살았던 집으로 미루어 짐작하면 4-5살경의 집이 배경으로 기억난다.

글자 10포인트 하드커버에 2색옵셋 삽화가 있던 그 책이, 마침 앞페이지 다 날아가고 바로 보이는 페이지에 궁궐 옆 쪽문으로 나오는 궁녀가 죽은쥐 껍질벗긴걸 보고 깜놀하는 장면이 까망빨강 2색으로 인쇄된 삽화가 있었더랬다. 그리고 내용을 되짚어서 그 책 제목이 계축일기인걸 중학교때 알았다. 이게 내 기억으로는 최초로 읽었던 책인것을. 내용은 읽은 사람이면 알겠지 왜 껍질벗긴 쥐시체가 나오는지도! 가끔 꿈을꿔 ㅠㅠ

두꺼워서 뒷부분엔 최치원전도 들어있었는데 최치원전도 계축일기도 뭐가좋다고 열라 읽어댔는지는 알수없지만 저때의 그 기억과 그 이후에도 그림책따위 가져보지도 못한 기억이 합쳐져서 그림책 읽는 아이에게 시기와 질투를 보내는 이상한 어른이 된건지도 모르겠다. 이 이후에 계몽사 전집이라던가.. 내 환상의 여인은 88년도판이지. 왜 초등학교 1-2학년때 환상의 여인 y의 비극 이런걸 읽고 지랄 ... 남의집 디즈니 그림책이 부러웠다 특히 매트리스밑에 콩알깔아놓은 부분의 삽화만 지독하게 기억나서 그책 한권은 어떻게든 갖고싶어! 이땐 아직 동네서점에서 책살때~ 추리소설한권에 이천원 이천오백원하던 햄볶았던 시절.

아이디어회관문고인줄도 몰랐던 아이디어회관문고시리즈2권이 분명히 집에 있었는데 어디론가 사라진건 아쉽고ㅠㅠ



그 이후에는 학교 친구들이 공급책이 되어 홈즈전집 루팡전집(이때 뤼팽..이었는데)에다가 에이브 시리즈들을 들입다 남의집에가서 빌려 읽다가 화성의 공주와 우주전쟁이 있던 소설전집이 있던 집애랑 친해지고 드래곤볼 정발 전권이 집에있는 애랑 친해지고 당시 손바닥만한 우루세이야쯔라나 게게게노키타로가 기억나는 나. 뭐 예림당이나 지경사에서 나온 꼬마흡혈귀 시리즈(안톤!!) 소설판 캔디캔디 이런거 문방구에서도 팔곤 했다. 문방구에서도 책을 팔았다규!! 격세지감이 느껴지네; 꼬마니꼴라는 너무 열심히 봐서 책이 ㄴ자로 휘어졌고 아직도 다락에서 잘 살아있다.


그래서 호주머니에 돈이생기면 집에 책을 쟁이는 아이가 되어 옷은 안사고 교복으로 땡기고 책만 사제끼기 세월 삐십년. 초등학교 2학년때 보물섬 살 2500원을 잃어버리고 운 기억이 아직도 날 슬프게한다. 헌책방에서 산 하드커버 파란색 바탕에 금속로봇 표지의 화성의 공주가 우리집 어딘가에 분명히 있는데.. 다락에 있나봐. 다락엔 97-99년도 게임라인도 아직 있는데 ㅋㅋㅋㅋ 명부마도 ㅋㅋㅋㅋ

그리고 고2때 드래곤라자를 읽었었나 싶고(해야랑 인사말놀이를 했던 기억이 있다) 고삼때 듄과 히치하이커를 읽고 화씨451을 읽고 공부는 안하고 쳐놀았고 교보문고 직원에게 문의해서 멜랑콜리의 묘약을 샀었즤! 엘저논에게 꽃다발을 이라던가 미토콘드리아이브 같은것도 이때 샀다. 대학와서는 사재기가 시작되고 에코빠가 잠시되어 시간박물관에 하악하악하기도 했었고 전공책도 엄청 사제꼈고 복사제본도 많이했었네.

순식간에 훑어본 기억속의 책몇권이야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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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30 01:18 2009/07/30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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