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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척식주식회사'에 해당하는 글들

  1. 2006/12/18  목포 동양척식회사 (7)

동양척식회사. 동인도 회사의 카피. 우리나라 곳곳에 있었다는데 흔적을 찾아볼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여행 떠나면서도 그저 목포에 한번 가봐야지-라고 생각했을 뿐인데.(예전에 졸업논문 쓰면서 본 논문에 목포와 인천의 근대건축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근데 우연히 들른 목포에서 대박을 봤다.

영암에서 이번에도 월출산을 눈으로만 바라보고(예전에 눈 왔을 적에 올라가 볼 것을 잘못했다.) 시외버스를 타고 목포까지 왔다. 오는 길에 대불대학교 학생들이라던가 동네 고등학생들이 타고 내리고를 반복하는 걸 보니 굉장히 시골이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배가 너무 고파서 죽을 것 같은 상태로 목포 터미널에서 내려서 별 생각 없이 목포역은 어디있나 하고 시내지도를 봤다. 목포역과 터미널은 목포의 끝과 끝에 있어서 언제 또 저길 가나 투덜거리는 와중에 지도 왼쪽 아래로 무심코 시선을 내렸더니 거기  '(구)동양척식주식회사'라고 완전 크게 적혀있었다.  이게 뭐야. 국사책에서나 보던 그런 거 아냐. 배고픈것도 잠깐 잊어버리고 일단 신났다.

1번 버스를 목포 터미널 앞에서 타고 목포역으로 일단 갔다. 가는 길에 버스정류장 앞에서 갑오징어를 구워 파는 매대를 보고 호기심에 갑오징어를 사먹어봤다. 생전 처음 보는 물건이라 놀라기도 했다. 오징어 다리는 1cm에 몸통은 흰 뼈가 1/3이오 나머지가 살이었다. 일단 웃기게 생긴 물건이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나중에 집에 와서 사진을 보니 삼엽충 생각이 나더라.

목포역 근처에서 밥먹고 택시기사 아저씨한테 '동양척식회사 가는 길 아세요'라고 물었더니 기본요금에 데려다 주셨다. 역이 생각보다 바닷가랑 무척 가까웠던것이다. 하기사 가까워야 얼른 집어들고 배에 실어 나르기 편했을 테니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그리고 바다와 역 사이에 척식회사가 있었다.

생각보다 작은 건물이었고 너무 깔끔해서 놀랐다. 가보니 근대역사관이라던가 뭔가로 용도전용되어있었다. 안쪽은 알맹이는 다 뽀셔서 꺼낸것 같고 건물색이고 뭐고 없이 맘대로 뜯어고쳐놓은게 보기 흉했다. 바깥이 더 뽀대있잖아. 안은 온통 흰색으로 칠해버렸고 그 큰 창문도 흰 종이 같은걸로 막아버리고 창틀은 회색으로 칠해버렸다. 천정도 일단 안보이게 해놓고 안에는 학살사진 같은걸 전시해놨다. 멀리서 발걸음한 사람 한숨 쉬기 딱 좋았다. 바깥만 보고 갔으면 실망도 안 했겠지만.

동양척식회사 자리였으면 거기에 걸맞게 뭔가 해놨으면 더 좋았을텐데. 전시된 사진을 보니 '예전에 많이 당해서 저런 사진을 걸어놨나'싶은 생각만 드는 것이.. 안타깝고 또 안타까웠다. 하지만 아직도 사람들이 살고 있는 주변 동네 건물은 여기가 일본인지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굉장히 일본틱한 건물들이 넘쳐났다. 그거 보는 게 더 재미있었다. 하지만 어딜 가서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 남아있는 걸 보겠냐;

전시된 사진을 보니 여기저기 많이 있었던 것 같다. 목포는 이번에 봤고, 부산은 아직 못봤지만 목포보다 규모가 작단다. 그리고 왠지 인천에도 있었다는 사진을 본 거 같은데 막상 어제 다녀온 인천에는 그런 거 없었댄다. 잘못본건가보다.




일단 쓰고 추가 총총.

이곳의 글을 보면 일본 동경에 본부를 두고, 서울에 조선지사를 두었고, 우리나라에 9개의 지점(부산, 대구, 목포, 김제, 대전, 경성, 원산, 사리원, 평양)을 두었으며, 중국에도 8개의 지점이 설립되었습니다. 라고 한다. 지점 합쳐 17개, 지금 남은 건물은 3개. 흐음..

건물에 대한 설명은 사진이 없으니 생략하고, 문화재청 링크로 지금 남아있는 동척 지점만 확인해봤다.

근대역사관(舊동양척식주식회사부산지점) ( 舊)東洋拓植株式會社釜山支店 )

구동양척식주식회사목포지점( 舊東洋拓殖株式會社木浦支店 )

구 동양척식회사 대전지점

대전지점 사진은 도대체 어디인지 모르겠고(오마이갓. 대전 살면서도 거기가 어딘지 몰랐다-ㅁ-!!) 목포지점은 국방부 소유에 해군이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지만 더 찾아보니, 해병대 역사로 쓰다가 89년부터 99년까지 10년동안 비워놓아 비행청소년의 온상이 되어 철거하려는 와중에 시민단체의 반발-_-에 힘입어 국방부로부터 목포시가 샀나보다. 여기 참조


아놔.. 이러고 있으려니까 인생이 갑자기 너무 즐겁다. 로또  당첨되면 난 허구헌날 이러고 살거다. 놀고 먹고 여행다니고 카메라사고 대학원 등록금 내고. 아싸 조쿠나.-_-; 좌우당간 이 글은 일단 감상쓰고 갑자기 조사하다가 급히 잘 준비에 들어간 본인의 흔적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난 글이로군요. 정리는 나중에 하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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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8 00:07 2006/12/1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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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眞伶  2006/12/18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남아있는곳이 있긴 있군요..-ㅂ-a
    • mysticat  2006/12/22 0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진령님 부산사시죠! 시간나시면 저기 한번 다녀와서 답사기를 ㅋㅋ
      저도 조만간 가볼라구요+_+
  2. M2  2006/12/18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난 너무 옹졸한가봐;
    저 건물이 물론 일제때 우리나라의 피눈물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있고 뭐 등등 가치가 있겠지만..
    어떻게봐도 부셔버리고 싶고.. 저기에 자리잡아서 장사하고 있는게 왜 이상하게 보이지?; 대전지점 건물이 진정 저거 맞는거야?ㅜㅜ
    원래 사람들이 잔인한 면이 있다지만.. 일본사람들 잔인한건 정말 치가 떨린다니까...
    • estea  2006/12/18 17: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사를 공부하는 입장에서야 아무거나 안버리고 남겨두는 편집증걸린사람이 제일 사랑스러운게죠.ㅋ
    • mysticat  2006/12/27 14: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옹졸한게 아니라 개인차 아닐까 ㅎㅎ 난 중앙박물관으로 썼던 총독부 건물도 안 허물고 어딘가 옮겼으면 했어. 목포 시립도서관 뒤 방공호 보면 소름이 끼치고 턱이 덜덜 떨리더라만. 그거보고 나도 좀 무섭고 짜증났는데 그래도 지우개로 지워지는 역사가 아니라면 그냥 남겨두고 보고 되새기면 좋겠다 싶어. 하지만 그건 또 당시 살았던 세대가 아니라 직접 겪지 못해 그걸 여유있게 보고 있는, 멋모르고 철없는 생각인것도 같애. 복잡해요 ㅠ_ㅠ
  3. 보리차  2006/12/19 1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판에 (구)가 the older로 돼 있었다던 얘기가 다시금 떠오르네... 연로하신 동양척식회사인 건가;ㅎㅎ 정말 여행 알차게 한다. 나도 본받고 싶다.
    • mysticat  2006/12/27 14:3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알차긴. 재미있게 노는거지. 언제나 목적없이 가는 거기 때문에 우연히 거기 있던 걸 만난 것 뿐이야. 오만분의일 지도에는 저런거 나오지도 않더라구. 다음엔 좀더 축척 작은 걸 사봐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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